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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4 가족과 화해하기
After old Sunny was gone, I sat in the chair for a while and smoked a couple of cigarettes. It was getting daylight outside. Boy, I felt miserable. I felt so depressed, you can't imagine. What I did, I started talking, sort of out loud, to Allie. I do that sometimes when I get very depressed. I keep telling him to go home and get his bike and meet me in front of Bobby Fallon's house. Bobby Fallon used to live quite near us in Maine - this is, years ago. Anyway, what happened was, one day Bobby and I were going over to Lake Sdebego on our bikes. We were going to take our lunches and all, and our BB guns - we were kids and all, and we thought we could shoot something with our BB guns. Anyway, Aliie heard us talking about it, and he wanted to go, and I wouldn't let him. I told him he was a child. So once in a while, now, when I get very depressed, I keep saying to him, "Okay. Go home and get your bike and meet me in front of Bobby's house. Hurry up." It wasn't that I didn't use to take him with me when I went somewhere. I did. But that one day, I didn't. He didn't get sore about it - he never got sore about anything - but I keep thinking about it anyway, when I get very depressed.

- J. D. Sallinger, The Catcher in the Rye(1951)


연일 찬바람이 돌아 나 빼고 모든 식구들이 감기에 걸렸다. 하기는, 원체가 다들 허약 체질이라 지금까지 용케도 잘 버텼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병원에 가서 진찰 받고 약국에서 조제약을 타 오기는 했지마는, 각종 화학물질이 몸에 들어가 봐야 얼마나 좋으랴 싶어 오늘은 수업 오가는 길에 소쿠리에 내어 놓고 파는 배 중 크고 튼실한 놈 두어 알을 골라 샀다. 물에다 생강을 썰어 넣고 팔팔 끓이다가, 물이 졸아들고 생강이 충분히 우러났다 싶으면 생강을 건져내고 통후추를 박아 넣은 배와 꿀을 넣고 배가 투명하고 맑은 빛이 돌 때까지 푹 끓인다. 그리고 나서 뜨끈뜨끈할 때 국물과 물컹물컹해진 배를 함께 먹는데 이게 옛날에 임금님이 즐겨 마시던 궁중 음료라나 뭐라나. 아무튼 생강이니 후추니 꿀이니 하는 것이 들어가서 땀 내는데는 좋은 모양이다. 달큰하니 맛있기도 하고, 감기에는 뭐니뭐니 해도 몸을 따뜻하게 해서 한숨 푹 자는게 특효약이라고들 하니 서툰 솜씨나마 아예 도움이 안 되지는 않았구나, 했다.

그리하여, 새해 첫날부터 뇌졸증으로 할머니께서 쓰러지셔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시는 요즈음에는 더욱 더, 수업 준비하고 짬을 내어 책 읽는 것 외의 나머지 시간에는 매일 아침 아르바이트 나가는 여동생과 중환자실을 지키고 계시는 부모님을 위한 도시락이나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남동생 먹을 밑반찬 구상에 여념이 없다. 가끔은 의욕이 지나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사서 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에 없이 이러한 것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아마도, 이것이 최소한 내가 가족에게 할 수 있는 일종의 '속죄'라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릴 때 부터 '인간미가 부족하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탓에 혹여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것이 아닐까 혼자 애태우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살아온 것도 오래, '성인군자' 타령을 하기 시작한 것도 벌써 몇 년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초조함에 무거워만 가는 책임감에 더욱 예민해진 신경에, 그럴 때 일 수록 나의 좁아터진 소갈머리와 종종 비교되곤 하는 동생들의 무던함, 혹은 무심함에 더욱 더 혼자 경쟁심을 불태우다 보니 내 자신이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참 알게 모르게 주변에, 특히 가족들에게 많은 폐를 끼쳤구나 싶다. 그리고 그 미안한 마음이 더해 가면 더해 갈 수록 요즘의 나는 더더욱 요리에 열중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미안한 일을 애초에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인데, 아직 마음 수양이 부족하고 갈 길이 구만리인 일개 어리석은 중생인 탓에 여전히 매일 아침 일어나 참회할 짓을 매일 매일 빼먹지도 않고 꼭꼭 저지르고야 만다. 덕분에 얇아져만 가는 지갑, 아집과 망견을 버리지 못하는 내 스스로를 꾸짖는 대신 괜스레 치솟는 물가 탓이나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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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4 23:29 2009/01/14 23:29
daily life/in Daegu l 2009/01/1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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