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고 별로 자랑처럼 떠벌리고 다닐 성질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내가 연애를 하지 않은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의외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한 때는 뭔가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변 사람들을 들들 볶은것이 사실이고 남녀상열지사 따위에 초연한 체 하는 지금도 여전히 외롭다는 생각을 하는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허나 솔직히 말하면 외롭다고 해서 불편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신경써야 할 사람이 없으니 홀가분하지 않은가. 이건 전적으로 시간의 승리라 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누구를 좋아하거나 허구헌날 연애타령을 한다거나 하던 때의 감각도 잊어버렸다. 나는 혼자서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이삿짐도 잘 싼다. 결정적으로, 나는 늦게 결혼할 수록 좋은 팔자라며, 그러니 혹여 섣불리 연애해야겠다고 필요 이상으로 마음쓰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그럼 내가 올드미스가 되어 명절마다 고향을 찾더라도 절대로 결혼을 하라거나 선을 보라거나 하는 식의 재촉은 절대로 하지 말 것이며 설사 옆에서 그런 말을 하는 친척이 있더라도 엄마가 다 막아주는 걸로 알고 있겠다고 대거리를 할 정도로 여유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그리움을 모르겠는가. 꿈을 꾸는 와중에, 이것이 꿈인줄 알면서도 명치 끝에서부터 목구멍까지 짠하고 미어지는 듯한 그런 심정을 모르겠는가. 게다가 그 꿈은, 그것이 언제인지,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깨고 나서는 아무런 기억도 없는 말 그대로 한낱 꿈일 뿐인데, 하루종일 그 불확실한 기억의 조각만을 곱씹고 또 곱씹는 이런 기분을 모르겠는가. 어쩌면 그것이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니라 실제로 있을 수 있었던 일이었다고, 과거에 미처 하지 못하고 스스로 삼켜버린 말과 행동들 때문에 다만 꿈으로만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설마하는 가능성을 미련하게도 다시금 돌이켜보는 그 마음을 모르겠는가. 곧 죽어도 해탈할 것 처럼, 세상의 온갖 번뇌에 초연한 체 해 놓고선 이런 투로 스스로의 치부와 언행불일치를 떠벌리는 것이 얼마나 우스워 보일지 정말 모르겠는가. 허나,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그리움을 모르겠는가 말이다.

소리새 -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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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1 01:15 2007/02/21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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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1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읽고 댓글달려다 그만뒀는데 노래 듣고 안 달 수가 없군요.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정겹네요.

    2007/02/21 01:52
    • 飛정상 2007/02/21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노래 좋아하셨군요. 저도 무슨 바람이 불어서 하루종일 돌려듣고있어요. 입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흥얼흥얼거리고 있습니다.

  2. 비밀방문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7/02/21 04:39
    • 飛정상 2007/02/21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진짜 나는 잊어버리기도 잘 하니까 괜찮아~ 말만 그럴듯한거지 사실 하나도 안 힘들어;

  3. 황옵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민욱 군의 홈피가 생각나서왔어. 밥은 먹고 당기냐??ㅋㅋ

    2007/02/21 09:42
    • 飛정상 2007/02/21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 황옵빠, 오랜만이예요! 이번엔 복학하시는거예요? 그럼 밥 사주세요 +_+

  4. won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 좋다~
    블로그 배경음악이나 바꿀까나 ㅋ
    네이버 뮤직은 내가 찾는 노래들은 없는게 많더라고
    미스초콜렛 이런건 있는데...

    2007/02/21 11:47
  5. Mahavishn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짐짓 흐르는 물로 온산을 둘러버렸다네.

    2007/02/22 01:34
  6. 무스타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이리 강한 글을 쓰는게냐... 가뿐해 그쯤! 홧팅!

    2007/02/22 19:30
    • 飛정상 2007/02/22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뭐, 당시엔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마침 듣던 노래도 울적하고 뭐 그래서 그랬어요;; 언제나 가뿐했잖습니까.

  7. suksi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리새보다는 뷰렛에 한 표... 던집니다.

    2007/03/07 11:07
  8. 유경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참, 눈물나서 ㅜ_ㅜ

    2007/03/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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