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릴없이 밤을 새고 동이 막 터오는 이른 아침에 샤워를 하면서, 유독 '내 글'은 왜 이렇게 풀리지 않는 것일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사실 이 주제는 내게 있어선 해묵은 단골손님과 같은 것이고 최근 들어 이 손님은 주인의 사정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수시로, 무작정 쳐들어온다. 괘씸한 것 같으니, 나 보고 어쩌란 말이냐, 하고 가끔은 성난 얼굴로 돌아보며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허나,
나는 이미 그 답을 알고있다. 게을러서 그런 것이다. 아니, 그럼 정신 없이 바쁠 때는 더 좋은 글이 나온단 말인가, 하고 스스로 - 아니 그 손님 녀석이 - 되물으니 또 꼭 그런것 만은 아니라 한다. 그렇다면 난 이제 어떡하면 좋으냐 했더니 열심히 생각하는 것 외엔 답이 없다고 한다. 한나 아렌트가 이야기했던 것 처럼 "이것은 명백히 사유의 문제"라는 것이다. "사유하지 않음, 즉 무분별하며 혼란에 빠져 하찮고 공허한 '진리들'을 반복하는 것"이 문제라 한다.
결국 글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 생각을 멈추고 있다는 뜻이며 다시금 생각의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자 하는 노력마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닐런지. 그리고 그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은 곧 스스로가 딱히 인간입네 하고 내세울 만한 구석이 전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지도 몰라서 그것은 그것 자체로 일종의 죄가 되어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내 글의 샘물이 말라붙는 것을 지극히 두려워 하는 것은 스스로 인간됨을 증명하려는 노력을 쉽사리 포기해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저 숨쉬고 밥 먹고 잠만자는, 아무런 존재가치 없는 한 '물건'이 되어 뒷방 신세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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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는건 역시 피곤한 일이군요
2007/01/11 11:12헉, 그럼 계속 늑대로 사실 생각이십니까.
옛날부터 느꼇지만 니 포스팅은;
2007/01/11 19:46뭔가 심오해 -0-;
나랑은 완전 정반대여;;
난 그저 가벼운 내 일상이 위주인데 넌;;
아 왠지 -_-; 정말; 사람은 다 다르구나 라고 느끼는구나;
85년생이라 좋겠다 췌 -_-
나는 거의 매일 올라오는 삼겹살이며 회며 게장 같은거 되게 좋아하는걸! 사진에서 시장기를 느낄 때면 아, 사람은 다 똑같구나 하고 느껴;
85년생이라도 이제 슬슬 뒷방 늙은이 신세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