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일 오전 4시 11분
말하기나 글쓰기는, 일단 그것을 토해내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내 활시위를 떠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한 번 토해놓은 이상은, 더 이상 그 말이나 글이 내 것이 아니다. 이후에 나는 어떤 말이나 글을 덧붙임으로서 그것에 대한 이해를 구하거나 책임을 질 수 있겠지만, 이미 뱉어놓은 말 그 자체만을 가지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사고작용을 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이나 글을 뱉을 때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쉽사리' 내 말을 입 밖으로 꺼낸다. 아마도 말이 가지는 일회성 때문일 것이다. 내가 쉴새없이 뱉어내는 수많은 말들 중 대부분은, 아마 입 밖으로 나옴과 동시에 나와 당신 모두로부터 잊혀질 것이다. 그와 반대로 글쓰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나는 글을 통해 나의 일부에 대한 흔적이 명확히 남는 그 사실을 두려워 하고 있으며, 그 글을 통해 사람들이 나조차도 모르는 내 자신들을 읽어낼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게다가 그런 내 부분들에 대해 나는 당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 어쩌면 나는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젠 더 이상 내가 당신에게 해 줄 말은 바닥이 났다. 다만 난 당신에게 내 초라한 바닥을 보이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킬 뿐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아니 오히려, 침묵을 지키면 지킬수록,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목마름은 더해가고 있다. 나는 항상 무언가를 써야만 한다는 생각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생각에 성실하지는 않더라도 언제나 '좀 더 나은 결과'를 갈구한다. 결국, 말을 뱉고 글을 쓰는 행위보다 침묵을 지키는 행위가 나에게는 더욱 어려운 것이고, 따라서 나는, 언젠가는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말하기나 글쓰기는, 일단 그것을 토해내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내 활시위를 떠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한 번 토해놓은 이상은, 더 이상 그 말이나 글이 내 것이 아니다. 이후에 나는 어떤 말이나 글을 덧붙임으로서 그것에 대한 이해를 구하거나 책임을 질 수 있겠지만, 이미 뱉어놓은 말 그 자체만을 가지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사고작용을 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이나 글을 뱉을 때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쉽사리' 내 말을 입 밖으로 꺼낸다. 아마도 말이 가지는 일회성 때문일 것이다. 내가 쉴새없이 뱉어내는 수많은 말들 중 대부분은, 아마 입 밖으로 나옴과 동시에 나와 당신 모두로부터 잊혀질 것이다. 그와 반대로 글쓰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나는 글을 통해 나의 일부에 대한 흔적이 명확히 남는 그 사실을 두려워 하고 있으며, 그 글을 통해 사람들이 나조차도 모르는 내 자신들을 읽어낼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게다가 그런 내 부분들에 대해 나는 당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 어쩌면 나는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젠 더 이상 내가 당신에게 해 줄 말은 바닥이 났다. 다만 난 당신에게 내 초라한 바닥을 보이지 않기 위해 침묵을 지킬 뿐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아니 오히려, 침묵을 지키면 지킬수록,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목마름은 더해가고 있다. 나는 항상 무언가를 써야만 한다는 생각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생각에 성실하지는 않더라도 언제나 '좀 더 나은 결과'를 갈구한다. 결국, 말을 뱉고 글을 쓰는 행위보다 침묵을 지키는 행위가 나에게는 더욱 어려운 것이고, 따라서 나는, 언젠가는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침묵 나흘째. 침묵을 고수하는 주기가 길어질 수록 가슴은 바짝바짝 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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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飛정상님이 인용하시는 글귀들이 대게 처음 보는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낯이 익은 글들이 제법 보이네요. 왠지 모르게 뿌듯해져서 댓글을 남깁니다; 이젠 저도 飛정상님의 빠돌이라는 걸까요 (쿨럭)
2007/01/08 20:26그거야말로 쓸 말이 바닥났다는 결정적인 증거로군요. 아아.. 슬퍼라;
2005년 일년을 꼬박 해 봤는데(쓰기에의 침묵),
2007/01/09 14:02느끼는 게 많았어. 한 번 쯤은 괜찮은 시도인 것 같아, write-a-holic 들에게는.
그렇지만
글은 계속 써줘어어어어어어
아.. 쓸 말이 없어지고 있어. 일본으로의 여행을 최후의 보루로 삼고 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