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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냄새, 고기냄새, 술냄새, 땀냄새... 아, 그런데 누가 담배를 피긴 폈던가? 왁자지껄한 술자리 속에서, 어지러이 뒤섞인 냄새들 속에서 또 하나의 수업이 종강을 맞이했다. 나름대로 애착이 많이 가는 수업이었고 이런 저런 일도 많았던 시간들이었는데 그것도 이제 오늘로서 끝이라는 얘기다. 좀 더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에 있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언제쯤이면 이 고질적인 게으름을 떨쳐버릴 수 있는건지. 그래도 올 1년은 인생에 있어서 나름 의미를 가지는 중요한 고비들을 몇 번이나 넘겼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뭔가 느끼는 점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진심인지 인사치레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 글이 좋다고 말해 준 친구도 있었던 해였다. 그래,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그래서 이렇게 한껏 취하고도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거겠지. 민욱아, 좀 이르긴 해도 올 한해 수고 많았다. 이번 수업은 담배냄새, 고기냄새, 술냄새, 땀냄새로 기억될 것이라는 사실이 조금 우습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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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서야 창틀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선인장 화분을 발견했다. 정말로 잊은건지 고의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룸메이트가 방 뺄때 안 챙겨갔다는 건 확실하다. 그러고보니 이 녀석, 화분을 몇 번이나 쏟고 물도 잘 안줬는데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어어, 보기보다 대단한 녀석인걸. 그러고보니 내가 처음 기숙사생활을 시작할 때는 화분 하나 기르는 게 소원이었더랬다. 결국 이 녀석은 내가 책임져야겠다. 솔직히 처음 생각했던 반려식물의 이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좀 먼, 투박한 녀석이긴 하지만 - 난 평소에 반려식물이 생기면 '마틸다'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 이렇게 시작되는 인연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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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내 스스로가 '속물'이라는 걸 드러내는 것에 한결 편해졌다는걸 느낀다. 나 자신이 '속물'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에도 별다른 슬픔을 느끼지 않게 된데다 '속물'에 대한 편견도 상당부분 없어졌다고 자평하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그게 뭐 어때서?라고 반문하기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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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무래도 취하고 나니 생각의 파편들이 오만갈래로 부서져 이리 뛰고 저리 뛴다. 걷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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