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후배들이 서울에 왔다 간 후 피곤한 몸을 느즈막히 일으켜 한참을 빈둥대다 컴퓨터를 켰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끝에, 11월 30일 직권상정 후 통과된 비정규직 법안에 반대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한 사회대 학생 중 두 명이 국회 앞에서 강제연행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우리 반 학생이고 내 동기라는 것도. 누군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반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아이들, 군대에서 소식을 전하는 아이들 속에서, 커뮤니티의 어느 곳에도 그들의 소식은 없었다. 나 역시, 그 사이를 비집고 그들의 안부를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국 이것이 일상인 것이다. 나의 일상 역시 당신들의 일상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우리들 중 누구도 일상의 언저리에서 맴도는 그들을 신경써주지 않는다.

덧> 그 자리에 같이 있었다는 친구에게 연행된 사람들의 안부를 물었다. 다행히 훈방조치 되었다고, 지금 녹두로 가는 중이라는 답장, 그리고 누군지 말해주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답장이 돌아왔다. 결국, 추운 날씨에 수고했다는 말밖에 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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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2 18:23 2006/12/02 18:23
daily life l 2006/12/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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