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百万円溜めて転々としてるんです。
最初、友達と3人でルームシェアする予定が、
急に1人がダメになって2人で住まなくてはいけなくなって…
で、私小猫を拾ったんですけど、それを同居人が勝手に捨てちゃって、
私頭にきて、それでその人の持ち物を全部捨てたんです。
そうしたら…け…刑事…
백만엔을 모으면서 전전하고 있어요.
원래 친구랑 셋이서 방을 나눠쓸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한명이 못하게 되어서 두명이서 살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그런데, 제가 새끼고양이를 주웠는데, 그걸 같이 사는 사람이 맘대로 버려버려서,
열 받아서, 그래서 그 사람 물건을 전부 버렸어요.
그랬더니....혀...형사...
- 刑事?
형사?
- 刑事告訴されたんです。
형사고소당했어요.
- 本当ですか?
정말인가요?
- …
それで…自家にもいづらくなって、
で、最初は海の家で働いて、それから山にいて、
百万円溜まったからそれで今回ここに来たんですけど。
…
그래서...집에서도 있기 힘들어져서
그래서, 처음에는 바닷가 마을에서 일하고, 그 다음엔 산속에 있다가
백만엔이 모여서 이번에는 여기에 왔어요.
- 自分探しみたいなことですか。
자아찾기같은 건가요?
- いや…むしろ探したくないんです。
どうやったって…自分の行動で自分は生きていかなきゃいけないんですから…
探さなくたって、いやでもここにいますから…
逃げてるん…です。
아니...오히려 찾고싶지 않아요.
어쨌든...자기의 행동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찾지 않아도, 싫어도 여기에 있으니까...
도망치고...있어요.
- 何かに追われてるん…ですか。
어떤것에 쫓기고...있나요?
- いや、そうじゃなくて…
どこにいても所在がなくて、いっそ自分のことを知ってる人が1人もいない中で
暮らしてみたいと思ったことはないですか。
아니, 그게 아니라...
어디에 있어도 있을 곳이 없어서, 차라리 자기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데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지 않나요.
- あ…ありますね。
이..있죠.
- そ・・・で、その知らない土地に行って、
もちろん最初はだれも私のことを知らないんですけど、
だんだん知られてきて…そうすると…面倒なことに巻きこまれて…
百万円あればとりあえず家も借りれて、
次のバイトが見つかるまでのつなぎにもなって…
だから百万円溜めてば転々としてるんです。
그....그래서, 알지 못하는 곳에 가서,
물론 처음엔 누구도 저를 알지 못했는데,
점점 알게 되어서...그랬더니...귀찮은 일에 휘말려서...
백만엔이 있으면 우선 방도 빌릴 수 있고,
다음 아르바이트를 찾을 때 까지 버틸 수 있으니까...
그래서 백만엔이 모이면 전전하고 있는거예요.
**************
拓也へ
타쿠야에게
今まで手紙出さなくてごめん。
姉ちゃんは元気に生きています。
지금까지 편지 쓰지 않아서 미안해.
누나는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어.
姉ちゃんは自分のことをもっと強い人間だと思っていました。
でもそうじゃありませんでした。
家族でも、恋人でも、
長く一緒にいられるコツって、
一番大事なことは言わないでいることなんじゃないかなって思っていました。
おとなしく、適当にうそ笑いをしていたらトラブルのなく過ごせると思っていました。
いつの間にか何も言えない関係になってしまうのは、
不幸なことです。
누나는 자신을 좀 더 강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
가족도, 연인도,
오랫동안 함께 있을 수 있는 요령이란,
제일 중요한 건 말 하지 않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
얌전히, 적당히 거짓웃음을 짓고 있으면 트러블 없이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어느샌가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리는건
불행한 일이야.
人は出会ったら必ず別れるのだと思います。
その別れが怖いから、
姉ちゃんは無理をしていました。
사람은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거라 생각해.
그 헤어짐이 무서워서,
누나는 무리하고 있었어.
でも、出会うために別れるのだと、
今気づきました。
好きな人と別れしたって、
ちっとも泣くようなことじゃないって思いました。
하지만, 만나기 위해서 헤어지는 거라고,
지금 깨달았어.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
조금도 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姉ちゃんに言われて説得力ないと思いますが、
拓也は悪くないよ。
本当に偉いよ。
누나가 말하는 게 설득력 없을지도 모르지만,
타쿠야는 나쁘지 않아.
정말로 훌륭해.
姉ちゃんは色んな人から逃げてきましたが、
今度こそ、
次の町で、ちゃんと自分の足で立って生きていこうと思います。
拓也に勇気付けられました。
ありがとう。
누나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도망쳐 왔지만,
이번에야말로,
다음 마을에서, 제대로 자기의 다리로 서서 살아가자고 다짐했어.
타쿠야에게 용기를 얻었어.
고마워.
대학원에서 첫 학기를 보내는 동안 줄곧, 고민할 필요도 없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일본의 어딘가 작은 도시에 숨어 들어가 편의점이든 할인마트든 딱 자기가 한 달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단순노동이나 하면서 살고 싶다는 것이 내 입버릇이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원의 하루하루는 힘이 들어서, 외로워서,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고 하루 하루를 근근이 버텨나가고 있다는 생각 뿐이었으니까. 특히나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버거운 짐이기도 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면 맺을수록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비해버리는 나에게는, 차라리 자기 자신만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 모습을 규정하는 나에게는 내 모습을 내보인다는 게 무척이나 숨막히는 일이었으니까. 사람들에게 기대면 기댈수록 동시에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건 참으로 모순되는 일이었지만 - 그 모순 때문에 더욱 힘들어져 자기 자신에게 파고 들면서 스스로를 괴롭혀왔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 가고 싶어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었는지 모른다. 적어도 일본에 있는 동안은, 나를 위해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복잡한 생각따윈 저 멀리 제쳐두고, 일단은 하루 하루를 살아나가기 위해 제로에서부터 차곡차곡 뭔가를 쌓아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었으니까. 물론 일 년 정도를 그 곳에서 지내다 보니 거기에서도 나름대로의 관계가 형성되어 다시금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했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그 몇 달 간의 기억이 너무나도 강렬해 지금도 나는 일본에 대한 향수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든 아니든 실은 별 상관 없겠지만.
그리하여,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애정결핍이란 진단을 내렸고 또 누군가는 나에게 좀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처방을 내렸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진정되지 않은 채로, 일주일 씩이나 다시금 좁은 내 자취방에 틀어박혀 사람들과의 관계를 거부하고 있다. 마치 일년 치의 잠을 몰아서 자기라도 하는 양 자다가 깨다가, 또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하면서. 깨어있는 그 잠시 동안 몽롱한 의식 속에서 타인에게 버림받거나 평가당하거나 하는 걸 무서워하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숨막혀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나는 지금 나에게 수고로움을 끼치는 일들을 피하고 싶어서 내 자신의 게으름을 정당화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나는 단지 비겁할 뿐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만일 그렇다면 -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 도망쳐서는 안된다, 고도 생각했다. 아니, 아예 도망치는 것 따윈 애초에 허락되지 않았다, 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더 이상 도망칠 수는 없다, 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회의에 참석하는 일상을 이어 나갈테니.
대학원에 다닐 정도의 재능이란게 나에게 있을까요, 그냥 뭐든지 다 관둬버리고 싶어요, 라고 푸념하는 내게 뭐 그렇게 복잡하게 사니, 재능이란 게 거창한 것이 아니고 결국은 견디어 내는 능력이 곧 재능이래, 그러니까 좀 더 해봐, 라는 연구실 언니의 말이 생각난다. 도망쳐서는 안된다, 도망칠 수 없다,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 라는 말이 계속 입속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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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엔과 스즈코, 아오이 유우를 좋아해서 찾아낸, 재미있게 본 영화로군요.
2010/01/17 14:34힘내세요~ ^^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 말고도 스폰지에서 하던 일본영화제에 가고 싶었는데 또 못가고 말았어요.
견디어 내는 것도 재능.
2010/01/17 18:59노력할 수 있는 것도 재능.
전부를 쏟아넣을 수 있는 것도 재능...
저에게는 그 재능이란 것이 있을까요. 야구를 하지 않는 겨울에는 언니가 조금 쓸쓸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선! 건강하세요!
가끔은 마음도 여행을 가는 듯.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어서 좋은거지..방황을 끝내고 돌아오라!!! ㅋㅋㅋ
2010/01/24 01:26폐병쟁이 골초 그녀석처럼 거리를 헤매다가 병원에 입원.... 이럴 배짱은 또 없으니 ㅋㅋ 곧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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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5 01:48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바뀐 전화번호는 010-2026-xxxx입니다. 뒤의 네 자리는 이전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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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5 15:16그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는 블로그 포스트를 찾았어요!
http://blog.naver.com/leebhharuki/90051425321
저도 몰랐던 것인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네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