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 태생적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걸쭉한 입담으로 유명한 모 교수님은 수업시간이나 술자리에서 학문적 조언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정치학은 구라요, 국제정치학은 쌩구라"라 말하기를 즐겨하신다. 슬프게도, (맥락은 다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말에 동의하게 되는데 그것은 정치학의 깊고 오묘한 뜻을 알아가기 때문이 아니라 학년이 더해갈 수록 소위 안 읽어도 읽은 척, 대수롭잖은 것도 대단한 척, 안 한 것도 한 척 하는 것, 다시 말해 거짓말 하는 데 능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시간에 쫓겨 주어진 리딩을 다 안 읽어도 읽은 척 하고 과제를 작성하면서, 마선생이 좋아하는 위선과 기만에 더욱 가까워진 내 자신을 돌이켜 보며 조금 슬퍼하였다. 오호, 통재라.


체리필터 - F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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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5 05:15 2006/10/2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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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그렇게 살지 말자-_-

    2006/10/26 23:00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예술은, 아름다운 쌩구라. (히히)

    쌩구라에 일말의 철학을 담으려는 노력과, 그리고 쌩구라를 더욱 아름답고 논리적인 구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과, 쌩구라가 쌩구라가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만 안버리면,
    나름 쓸만하지 않아? 쌩구라라도.

    2006/10/28 23:31
    • 飛정상 2006/10/30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음, 나는 쌩구라치지 않는 예술이 좋아 -ㅅ-;;;
      아무튼 제일 심한 쌩구라는 역시 자기 자신한테 하는 거짓말들이지. 예술도 그런 류의 쌩구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때가 종종 있어. 창작하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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