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거미 내려앉은 그 어느 거리에는 어찌나 붉은 십자가들이 이리도 점점이 박혀 있는지. 여느때 같으면 허 참, 이 코딱지만한 땅덩어리에 무에가 그리, 했을테지만 볕이 유난히도 따가웠던 오늘 오후, 영화관을 나서며 문득 그 많은 십자가들 아래에는 저마다 상처입은 사람들이 햇살만큼이나 빼곡히 들어차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니 무척이나 슬퍼졌다. 여기는 대한민국, 상처입은 사람들의 나라. 그리하여 그 곳에는 저녁 어스름이 찾아들자마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손길이 가장 먼저 닿고, 십자가 아래 모여 앉은 사람들은 기도하며 울고 노래하고 가슴을 친다. 하긴 뭐, 사람 사는데가 다 똑같지예. 별거 있씸니꺼. 그렇게 해서 그들은 또한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기 때문에, 아니 그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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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니??
2007/06/04 19:16재미있었지만 보고나서 한참동안이나 기분이 복잡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