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한 굽이가 넘어가고 있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억지로라도 자야 할 시간이다. 허나 쉽사리 잠들 수 없다. 이미 여기저기서 몸살의 징후가 보이는데도 - 실은 몸보다도, 심적인 피로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 눈을 붙일 수 없다.

한동안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잤기에 좀 괜찮아졌나 싶더니, 요 며칠간 또 자다깨다를 반복하였다. 그놈의 꿈이 문제다. 작년 겨울께부터 부쩍, 쫓기는 꿈을 많이 꾼다. 무에가 그리 다급해 꿈에서 항상 나는 발을 동동 구르거나 숨이 턱에 차도록 달리기를 하거나 하는 것일까. 그리고 깨어보면 다시 잠들기도 무엇하고 그렇다고 일어나기도 무엇한 어중간한 시간이다. 언제 알람이 울릴까 싶어 안절부절 못하고 눈을 감고 있다가 살풋 잠이 든다. 다시 눈을 떠 보면 원래 일어나야 할 시각보다 훨씬 지나 있다. 거울 속의 내 눈엔 항상 핏발이 서 있다.

엄마는 대구에 내려온 동안엔 아무 걱정 없이 잠이나 푹 자라고 하시지만 이미 대구의 집은 나에게 낯설은 잠자리가 되었다. 불을 끈 방의 천장이 그렇게나 무겁게 내려앉을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그렇다고 예전에 살던 기숙사가, 혹은 지금의 이 집이 나에게 홈, 스위트 홈이 된 것도 아니다. 그저 자고, 깨고, 다시 자고, 깨고를 반복할 뿐이다. 그 행위들의 사이사이에서 나는 언제나 쫓기고 있다. 꿈 속의 대 추격전 - 이번엔 또 어떤 일로 쫓길지, 오기마저 생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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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8 02:57 2007/05/28 02:57
daily life l 2007/05/2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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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방에 와서 자.

    2007/05/28 22:45
    • 飛정상 2007/05/30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몰랐는데 나 정말 잠자리에 있어서만큼은 예민한 사람이더라;; 잠자리가 낯설어지면 잠이 잘 안와 - 네 방에서는 푹 잘 잤다만 허허;;

  2. sa1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면 자기 전에 천장을 바라보는 일이 거의 없었네요. 언제 무너질지 모르던 예전의 그 낮은 천장은 꽤 기억나지만요.

    2007/05/30 01:02
    • 飛정상 2007/05/30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잠이 안 올때만 천장을 한참동안 봐요. 어제 저녁엔 또 너무 지쳐서 해가 중천에 뜨는줄도 모르고 늦잠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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