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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지난달 보았던 영화, '타인의 삶'에서의 극작가 드라이만이 못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드라이만을 위해 다른 이들이 감수했던 희생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는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반면 스스로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고 평화로운 인생을 살았다. 물론 내가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고 해서 다른 이들까지 그러한 생활을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못된 도둑놈 심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탈무드의 그 유명한 이야기 '마법의 사과'에서 왕의 부마로 선택된 사람은 마법의 망원경을 가진 첫째 형도, 마법의 양탄자를 가진 둘째 형도 아닌, 마법의 사과를 가진 막내였다. 왕이 막내를 택한 것은 전적으로, 막내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공주에게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드라이만은 자신이 가진 사과를 하나도 내 놓지 않고서 후계자 자리를 덜커덕 꿰찬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에 비해 이 사람, 마츠코야말로 진실로 '천사'에 '신'이라 불릴만 하다. 영화 속에서 몇 번이나 반복되는 문장, '인생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게 뭘 받았는지가 아니라 뭘 주었는가로 정해진다'는 말은 '늘 상처받아 너덜너덜해지고 고독하고 패션도 너무나 촌스럽고 철저하게 바보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이 정말로, 말 그대로 '혐오스러웠는가'를 다시 한 번 찬찬히 되돌아보게끔 한다. 그래, 정말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물었다. 정말, 혐오스러운가, 하고 말이다. 비록 마츠코의 행위 그 자체의 밑바닥에는 사랑받고 싶고 혼자가 되기 싫은, 자신만을 위한 욕구가 짙게 깔려있다 하더라도, 그리하여 평생을 그러한 욕구의 충족과 실패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법의 사과'를 아낌없이 이용해 용서할 수 없는 자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기쁨을 주고, 위안을 주었으며, 한 순간이나마 그들을 - 그들 모두가 각각의 또 다른 마츠코였던 이들을 - 구원하지 않았는가. 다만 마법의 사과가 나오는 이야기의 막내완 다르게, 살아서 그 보상을 받지 못했을 뿐이고, 유일하게 자신이 미워하던 인물들 - 아버지와 동생 - 이 실제로는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그들은 죽어서 더 이상 마츠코에게 사랑을 줄 수 없었고, 인생이 끝났다고 느껴졌을 때 (이전에 비해 결코 낫다고 말할 수 없는) 새로운 인생의 국면이 펼쳐졌었고, 그런일이 몇 번이고 되풀이되고 나서 이제서야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 때 파란만장한 인생을 끝냈을 뿐이다. 허나 살아있는 동안 '여기도 지옥, 저기도 지옥'이라 생각했던 마츠코는 분명히 죽어서 '천국'에 갔을 것이고, 나는 그런 마츠코를 기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눈물을 흘려댔다.

아아, 참으로 아름답고, 참으로 사랑스럽고, 참으로 친절하고, 그래서 참으로 슬픈, 마츠코같으니. 한동안 나는 이 사람을 잊지 못할것만 같다.

덧> 이 영화를 찍는 내내 마츠코 역의 나카타니 미키와 감독 나가시마 테츠야는 서로 잡아먹을 듯이 싸웠다고 한다. 나카타니 미키가 매일매일 감독에게 들은 욕을 일기에 썼더니 나중엔 책 한권 분량이 되어 출판까지 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아무튼 그 소문을 듣고나니 어쩐지 대장부 기질이 있는, 게다가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끝내주게 잘하는 나카타니 미키가 몹시 좋아졌다. 오랜만에,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배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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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9 21:32 2007/04/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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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받지 못한 사랑들, 주지 못한 사랑들 -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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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줄 아는 것은 사랑하는 것과 약간의 미용기술 뿐이었고 원하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것 뿐이었던 가엾은 마츠코의 일생을 보며 눈물이 나는 까닭은, 단순히 그녀에 대한 연민때문..

    2007/04/3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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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1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 볼까 생각중인 영화네요. 비온다고 해서 좀 고민중입니다만. 다음주가 되면 왠지 끝나버릴것도 같고...
    스킨 바꾸셨군요.

    2007/04/30 13:45
    • 飛정상 2007/05/02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근씨는 마츠코를 어떻게 보셨나요?
      뒤늦게 봄향기 나는 스킨으로 바꿨는데 날씨는 벌써 여름이네요.

    • sa1t 2007/05/03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음주에도 혹 극장에 남아있다면 도전해보겠습니다. 주말에 비가 온다니 슬픕니다.

    • 飛정상 2007/05/03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도 오는데 주말에는 공부나 해야겠네요. 허허.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생각해도 그 타인의 삶을 봐야겠어.
    오늘 완전맛난요리♡를 준비한 당신은 마츠코만큼이나 참으로 친절했다! 인정!! (탕탕)

    2007/05/04 01:16
  3. 노수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이거 무지 보고싶었는데ㅠ_ㅠ
    영화 개봉하는 곳이 딱 4곳밖에 없더군.
    그것도 하루 한번 상영 혹은 며칠에 한번 상영.
    그래서 결국 못봤어.ㅠㅠ
    비됴방에 가도 아직 안나왔고.
    이거 어디가서 본거야?

    2007/06/30 14:43
    • 飛정상 2007/06/30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CGV에서 봤던 것 같아, 아마 기억엔.
      나와 같이 본 사람들도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여러날 수소문했던듯 해. 나중에 나랑 한번 더 볼까? ^^

  4. 노수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더 봐도 될 정도로 괜찮은 영화였어?ㅋㅋㅋ
    더 기대되네.ㅎㅎㅎㅎ
    우리 둘이서 비됴방으로?☞☜

    2007/07/0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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